광둥 전통집 이야기

시작하면서

우선...
필자는 건축 지식은 별로 없기 때문에,
본편의 내용은 대부분
개인적 생활 경험과 부동산 개발 업무할 때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

한국분들이
屋과 房의 차이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오히려
중국인들이 더 못하는 느낌이 많았다.
현대에는 전통집을 살아본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房 / 屋

전통집의 방들이 하나의 독채이다.
그래서 房은 원래 독채방을 뜻한다.
이런 방을 잇는 지붕있는 복도가 廊이다.
복도 중간에 쉬는 공간이 亭이 된다.
방 안에 공간 구분은 室이라고 했다.

이런 한자들이 각 건축 형태에 맞추어 그 뜻을 확장해서, 더 많은 뜻으로 해서되기 시작했다.

현대는 대부분 아파트의 형태로
한개의 樓에 여러 집(房)이 있어
현재 보통화의 "房子-집"의 단어로 발전했다.
전통집의 개념이면 현대집의 방은 건물 안에 있어 室이지만
기능 때문에 房이라 부른다.

屋은 집의 뜻이다.
하지만 이 "집"은 추상적 개념으로 많이 사용한다.
"집 건축"보다는 집 자체를 뜻해서,
대부분 "집 내부"를 뜻할 때 사용된다.

이런저런 이유로 보통
햇빛/빗물이 집으로 들어왔다를 얘기할 때,
阳光晒入屋子 를 사용하고,
阳光晒入房子 는 적게 상용된다.

참고로
광둥어는 "房子-집"를 사용하지 않는다.
樓에 사는 것이 일반화된 것이 백년이 넘어서인지,
樓 혹 屋을 사용한다.
ex. 買樓 - 집을 구매한다
ex. 租屋 - 집을 임대한다
광둥어의 개념에서는 房은 "방"으로만 사용된다.
"租房-집 임차하다"로 사용하지만,
이는 작은 집을 임대하거나,
집에서 한개 방만 임대한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최소 100년 전. 광둥 전통집

광둥만의 특유한 집 건축은 있다고 하기 애매하다.
광둥은 여러 특이한 건축이 있지만,
대부분 여러 민족의 집 형태가 남아있다.

더 정확히는 鑊耳屋같은
특이한 지붕 모양의 집은 있지만,
이런 집들은 문화유산지에 가야 볼 수 있다.
(한국도 한옥은 많지 않으니 비슷한건가?...)

鑊耳屋

제일 오래된 전통집이라 할 수 있다.
기본 구성은 다른 지역의 합원(合院)과 유사하다.
다른 점은 특이한 지붕과 높은 층고, 그리고 복층구조가 많다는 점이다.
광둥 기후 특성상, 열기를 위로 보내고, 호우 및 태풍을 예방하는 것은 건축의 기초이다.

현재 남아 있는 鑊耳屋은
보통 500년 이상된 집이라고 한다.

西關大屋

서관(西關)은 광저우 서쪽 지역을 뜻한다.
옛날 중국의 무역중심지로 상인 지역이기도 했다.

西關大屋은 이런 대상인들과 현지관료들의 집이다.
사실상 내부 구조적으로는 다른 전통집과 다른 것은 없다.
그제 화강석으로 만들고, 장식이 화려하다.
상인과 관료의 집인 만큼, 담벽이 확실하게 되어 있다.

碉樓

碉樓은 사실 객가인(客家人)의 건축이다.
거래가 활발하던 시대에
타인의 도발이나 도적들을 방지하기 위한 건축이다.
거주하는 집이었지만... 방어탑의 느낌이다.
실제로도 높은 건축에
여러 방향으로 망을 볼 수 있고,
무기를 배치해서 방어를 했다고 한다.

100년 전. 騎樓 - 상가 표준

騎樓은 푸젠(福建)에서 시작된 것으로 기록된다.
확실한 시기는 알 수 없고, 외국인이 1800년대 건물을 보고 시기해서 기록을 남긴 내용이 있다.
고대 그리스에도 유사한 건축이 있어서 유래에 대한 주장은 제각각이다.

1층은 매장, 2층 부터 주거시설이고,
2층이 인도(人道)위를 덮게 튀어나와서
1층이 지붕있는 테라스 형태로 되어 있으며,
이런 집들이 연달아 붙어있어서
하나의 복도/회랑을 만들어 행인들에게 그늘을 제공한다.

홍콩과 광저우에 많이 남아있는 문화유산이다.
여기에 100년 넘은 가게도 많이 남아있다.

기록으로 보면 1800년 중반부터는
광둥과 홍콩 모두 騎樓 건축을 장려했다.
많은 도시 노인들이 騎樓에 거주한 경험이 있다.

당시 상인들은
1층에서 장사하고,
2층에서 거주하고,
3층부터는 종업원 숙소 혹 임대했다.

90년대. 근대 집 변천

90년대가 특이한 이유는
문화대혁명이 76년에 끝났지만,
80년대는 회복을 하지 못하던 시기이다.

개혁개방이 78년에 시작되었고,
84년 영국과 협상으로 홍콩반환이 결정되었고,
87년 포르투칼 협상으로 마카오 반환이 결정되었다.

이런 탄력을 받아서
홍콩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광둥의 상인들이 다시 활기를 찾던 시대가
80년 후반 및 90년대이다.

이 시기의 "집"은 대체로 두 종류이다.

첫째는 위에 이미 소개한 騎樓이고,
둘째는 단독주택이다.

이 시대의 단독주택은 鑊耳屋 西關大屋과 다르게 방이 건물 안에 있는 현대식 단독주택을 많이 지었다.

담이 있고,
담 안에 작은 정원과 우물이 있다.
집 자체는 특이한 점이 없는 2~3층 건물이다.

이런 집들은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 많다.
내 현지 친구들 중에도 아직 이런집에 사는 경우가 있다.

90년대에는 전기와 수도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정전과 물이 끊이는 일이 많아서,
우물, 우물펌프, 옥상 물탱크, 발전기...
등이 필수이었지만...
지금은 당연히 이를 겪어본 중국인도 별로없다.

이런 집들도
90년대 후반, 00년대 초반이 되서는
점점 없어지고 고층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대충적인 변화는

• 단독주택,
• 騎樓 4~5층 건물 (한국 빌라와 비슷)
• 개방식 住宅區 (건물 주위 도로가 개방식, 단독아파트 느낌)
• 패쇄식 住宅區 (주위 땅을 포함해 개발한 아파트)

발전이 너무 빨랐기 때문에,
변화도 너무 빨랐던 시기이다.

도심에서만 살았던 70~80년대 사람이면
騎樓의 기억 정도만 있을 것이고..

90년대 이후 생의 도심사람이면
아파트 형식의 住宅區만 아는 경우도 많다.

마치면서

저번 《집∙방 단어편》에서 얘기한
"중국 실내에서 신발은 신지 않는다"의 내용처럼...

집 구조의 단어를 확실히 이해하려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만, 현지인이라고 잘 모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