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의 식기 헹구기

시작하면서

《광둥식당 주의점》
전에도 한번
식당에 대해 얘기할 때
가볍게 얘기한 적이 있다.

광둥에서는 식사를 하기 전에
식기를 뜨거운 물에 헹구는 습관이 있다.

요즘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갑자기 이에 질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리고 관련 콘텐츠도
reels와 short로 많이 나오는데..

처음 접하는 사람이 많아서
틀린 정보도 많다.

광둥 식사 문화 : 𠺘碗

𠺘碗 혹은 啷碗 으로 쓴다...
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글로 쓰는 경우는 잘 없어서,
이 한자를 아는 사람이 적다.

릴스나 숏츠에서
"중국문화"라고 하지만, 이는
"중국문화"가 아니라 "광둥문화"이다.

수자원(물)이 많았던
남방에서만 가능한 문화였다.

외지인들인
이런 습관이 있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관련 내용을 중국어로 검색해봐도
(饭钱洗碗 / 餐前洗碗 / 饭前烫碗)
"광둥인의 특이한 풍습"
이라는 글을 볼 수 있다.

옛날에는
남방 사람이 북방에 가서
그릇을 헹구면
물을 낭비한다고 한소리 들었다.

왜 헹구는가?

사실 확실한 이유는 없다.
그저 어릴 적부터 그렇게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별로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외지인과 외국인들이
많이 위생문제 때문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타지인이
위생문제로 오해하는 것은
광둥인들의 책임이다.

광둥인들에게
헹구는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위생 얘기를 한다.
그렇게 대답하는 이유는...
광둥인도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쩌면
위생때문 일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위생 이유는 아니다.

광둥인들은 이상할 정도로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
(신경만 쓰는 것이 함정...)

그래서
식사 전 뜨거운 물로 헹구는 것이
위생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광둥인들도 잘 알고 있다.

식사 전 식기를 헹구는 것은
식당에서만 한정되지 않는다.
집에서 식사할 때도
식기를 헹구고 사용한다.

혼자 식사를 해도 헹군다.
당연히 귀찮니즘은 안하지만..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보다.
그냥 식사 전의 의식이다.

안하면 허전하기 때문이다.

헹구는 물 대부분 마셔도 된다

헹구는 물은
마시면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또한 오해이다.

식당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대부분 식당은
"헹구는 물"이 따로 있지 않다.
즉 마시는 찻물(茶)/온수로 헹군다.

반대로
마실 수 없는 물로
그릇을 헹구게 하는 것은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어서,

만약 식당측에서
헹구는 물을 마시면 안된다고 하면,
현지인들에게는 욕을 먹을 수 있다.

손 닦는 물은 마시면 안된다

요즘은 제공하는 식당이 별로 없지만,
옛날에는 손 닦는 물도 있었다.

보통 레몬이 들어간 온수이다.
외지인들이 가끔 음식으로 착각한다.

옛날에는
그릇을 헹군 물은 여기에 버렸다.

뼈 접시는 안 헹군다

뼈 접시는 헹구지 않는다.

뼈 접시는 식사용도가 아니라
쓰레기를 버리는 접시이다.

마치면서

"중국문화"가 아닌
"광둥문화"라고 얘기했지만,

요즘의 다른 지역에서
그릇 헹구기를 하는 곳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최소한 원래는 없었다.

당연히 다른 지역이어도
광둥 음식점에서는 하는 풍습이지만,
원래 수자원이 부족한 북방에서
이런 습관은 물 낭비로 봤었다.

그리고 지금 관련 내용을 검색해도
대부분 "광둥인들이 특이하다"의
검색결과를 얻는 것을 보면
지금도 "광둥문화"인 것 같다.

그릇 헹구기 예시 영상